사회
최저임금 오르니 '알바가 사라졌다'
2025년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 물가 상승이라는 3중고에 최저임금 1만 원 시대 진입이라는 새로운 부담까지 더해져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모습이다.
특히 연말연시 특수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매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대형 고깃집 운영자는 송년회와 신년회 예약이 대부분 취소되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12·3 계엄 선포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데 이어, 내국인 단체 손님마저 자취를 감추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객단가 하락 문제도 심각하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저가 항공권을 이용한 저예산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1인당 구매액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내국인 손님들 역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주문량을 대폭 줄이고 있어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2025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 30원으로 인상되면서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1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실제로 주휴수당 20%, 4대 보험료, 퇴직금까지 포함하면 실질 시급이 1만 4000원에 달해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음식점들은 키오스크 도입을 통한 인건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키오스크를 도입한 업체들은 평균 1.2명의 종업원을 줄이고 월 138만 원의 인건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영세 소상공인 점포의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를 기존 15%에서 30%로 두 배 늘리고,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15%로 상향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하고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대책이 민생경제 회복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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