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호위무사' 국힘의원 44명, 새벽부터 '인간방패' 됐다

2025-01-07 11:07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6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44명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이례적인 '방어진' 을 구축했다. 전체 의원 108명 중 40%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집결에는 주로 영남권 지역구를 둔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기현, 박성민, 이인선, 이종욱 의원 등이 주축이 되었고, 영남권은 아니지만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유상범, 윤상현 의원도 동참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직 대통령실 인사들의 대거 참여였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은혜 전 홍보수석비서관, 조지연 전 행정관 등이 자리를 지켰다. 또한 임이자 비상대책위원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강명구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인 최은석 의원 등 당 지도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사실상 당 차원의 묵인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들은 점심시간에도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이 관저 내 식사를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으나, 언론의 시선을 의식해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경에는 심재철, 구상찬 전 의원 등 원외 당협위원장 12명과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가세하며 총 57명의 대규모 '방어진'이 형성됐다.

 

이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섭 의원은 "광장정치로 인한 국정 혼란"을 우려했고, 조경태 의원은 "국민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들 의원에 대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2시경 공수처의 영장 집행 가능성이 낮아지자 의원들은 해산했지만, 나경원 의원은 "상황 발생 시 재집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추가 대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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